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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한장의 사진미학 : 진동선의 사진 천천히 읽기
[저 자] : 진동선
[출판사] : 예담
[가 격] : 18,000
[출판일] : 2008.1
[현상태] : 판매중
[기 타] : 페이지 224 / 574g
[도서소개]
수많은 사진들을 바로보고 읽고 느끼는 방법에 대해 적어둠으로써 올바른 사진읽기의 바로미터를 제시한 책. 구본창, 김아타, 민병헌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에 따뜻하고도 세밀한 시선을 던지며 사진의 속살들을 하나씩 벗겨내 보여주었다.
이 책은 사진을 잘 찍는 기법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 장의 사진미학』은 어떻게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 탐색하였다. 구본창의 <태초에>에서는 ‘찍는 사진’과 ‘만드는 사진’이 어떻게 다른지, 김아타의 <인간문화재 하보경 옹>에서는 존재와 부재를 증명하는 사진의 시간적 의미를, 민병헌의 <잡초>에서는 역동적인 자연의 추상성 등 사진의 다양한 테제를 명쾌하게 풀어내었다. 이 책은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래서 사진을 즐겨 찍고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사진의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발 수 있도록 한다.
[저자 소개]
‘사진이 갖는 완벽한 시간의 알리바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진가. 그는 사진평론가 겸 전시기획자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학 예술대학원에서 사진비평을,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비평을 전공했다. 2000년 광주 비엔날레 전시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현대사진연구소 소장과 사진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다. 주요저서로 『현대 사진가론』『현대 사진의 쟁점』『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한국 현대 사진의 흐름』『노블 앤 뽀또그라피』『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 등이 있으며, 사진전 \"앗제가 본 서울\",\"미명의 새벽\",\"퍼스널 컬러\",\"세계 명작 사진전\",\"전설의 시뮬라르크 전\"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목차]
한 장의 사진에는 저마다의 세상이 들어 있다
1 한 장의 사진을 보다
초상사진의 파사드 <山里人家>, 리우 리흥
나는 나를 찍는다 <자화상>, 오상택
찍는 사진과 만드는 사진 <태초에>, 구본창
정신이 먼저 벗는다 <케리 시리즈>, 이미현
얼어붙은 시간의 세계 <경포대>, 박홍천
빛은 색을 만든다 <무제>, 권태균
호흡만큼 깊은 사진 <들꽃 피는 학교>, 강재훈
의미의 선택 <무제>, 이민영
현실의 이편 상상의 저편 <내 안의 풍경>, 임유영
아우라, 교감회로가 열리는 순간 <마포종점>, 성두경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스치던 풍경-올림픽 공원>, 최중원
사진의 길과 격 <삼등선실>, 스티글리츠
2 한 장의 사진을 읽다
존재증명 부재증명 <인간문화재 하보경 옹>, 김아타
사진은 신화다 <나는 사진이다>, 최광호
존재의 뿌리, 존재의 증표 <1930년대 결혼사진>, 작가 미상
사진에게 말 걸다 <소록도>, 성남훈
재현의 정치학-이데올로기 <사진적 폭력>, 정주하
정치적 풍경, 그 우울한 대상들 <기둥 시리즈>, 홍일
프레임, 인식의 랜드마크 <기념사진>, 김상길
추상, 그 변화무쌍한 생명력 <잡초>, 민병헌
게슈탈트, 감정을 일으키는 선 <선>, 조성호
게스투스, 소외효과 <루지애나 경찰>, 오형근
3 한 장의 사진을 느끼다
인식이 열리는 통로 <산책이 그리운 이유>, 김병훈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무제>, 이성제
말해질 수 없는 것들 <뮤트, 하월곡동>, 김재경
기억의 귀환회로 <뉴욕 풍경>, 정영혁
떠난 사람 남은 사람 <광주 망월동>, 이상일
풍경은 휴식이다 <슬픔을 견디는 나>, 강영길
리얼리티의 진정성 <풀, 흑석동>, 강상훈
순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일상 - 이불>, 김경덕
현실 너머의 현실 <오하이오 마리타>, 조남붕
삶의 모드, 사진의 모드 <문명의 저편>, 박하선
뒤쪽이 진실이다 <인도>, 에두아르 부바
우리를 비추는 거울 <아파트>, 화덕현
[책속으로]
성性은 모든 것이 다 드러나지 않을 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성은 최소한의 감춤과 베일이 있어야 고귀해진다.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성은 쾌락적이거나 오로지 눈요기일 뿐 아름다움으로서의 에로티시즘은 아니다. 또한 단지 벗었다거나 전라全裸를 보여 준다고 해서 예술로서의 누드사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예술로서의 누드사진은 벗고 벗기는 육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정신으로 벗고 벗기는 상상력에 있기 때문이다.
--- p.31
한 편의 시가, 한 장의 사진이 아우라를 갖는다는 것은 보는 자가 그것에 친근감을 느끼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아우라를 가진 이미지가 보는 자에게 감정의 울림을 주고, 그를 회상의 숲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아우라를 ‘회상의 회로’라고 정의했던 벤야민의 말처럼, 아우라는 작가와 관객이 감정을 공유하는 접점이며, 기억의 문을 여는 교감회로이다. - p 79
누군가 사진은 역사를 동결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또 사진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낙엽이 되어 낡은 서재에 쌓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듯 사진은 항상 ‘거기 있음’에 대한 기표記標이며, 궁극적으로는 ‘지금 없음’에 대한 기의記意이다. 때문에 오래된 인물사진을 본다는 것은 부재하지만 정지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주체의 ‘거기 있음’을 보는 것이고, ‘지금 없음’의 신화를 들어주는 일이다. 이처럼 사진은 존재한 대상을 한순간에 멈추게 하는 시간의 죽음이기에 존재증명과 부재증명의 신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
--- p.92
‘사진은 죽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죽음의 의미는 물리적 죽음뿐만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죽음까지 아우른다. 사진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지시한다. 근원적인 죽음을 보게 하고 영속적인 죽음을 보게 한다. 사진은 존재의 사라짐을 막는다. 기억을 대신하기 때문에 기억 재생 장치 혹은 망각 방지 장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진은 망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사라짐을 막는 것이다. 사진에서 죽음은 ‘사라짐’이다. 소멸, 잊힌다는 것은 죽음의 차원이다. 이것이 사진의 중요한 존재론적 근간이다. 메멘토 모리는 사라짐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 p.163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사물의 질서를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보여야 비로소 볼까말까 한다’는 말이 있다. 사진이 그런 경우이다. 사진도 볼 수 있는 눈이 있을 때 제대로 찍을 수 있다. 보인다고 찍히는 게 아닌 것이다. 볼 수 있는 눈은 사물의 관계를 안다. 사물은 저마다 존재감이 있다. 그러나 쉬이 드러나지 않는다. 자국만 있는 존재감을 롤랑 바르트는 ‘상처’라고 했다. 자국을 본다는 것은 존재했음을 보는 것이다. 존재들이 남긴 상처를 보는 것이다. 그것이 사진이 상처인 이유이다. 누군가의, 무언가의 자국이기 때문이다 --- p.169
[관련 자료]
저자의 말 중에서
《한 장의 사진미학》은 사진 속의 표현과 의미의 연주를 말한 책이다. 표현은 연주를 통해서 전달된다. 사진에는 저마다 표현이 있고 저마다 연주가 있다. 그 속에서 감각, 성격들이 배어난다. 이 책의 사진들은 그렇게 선택되었다. 그 가운데는 잘 알려진 유명 작가의 작품도 있고, 신진 작가의 역동적인 작품도 있고, 아마추어 작가의 신선한 작품도 있다. 하지만 모두 진중하고 사색적이고 사려 깊다. 이 책은 이것들에 미학의 시선을 던진다. 미학의 창에 비친 미학의 다가섬이다.
미학의 핵심은 아름다움을 넘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한 장의 사진에 내재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사진미학의 존재 이유다. 겉에 보이는 감각적이고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드러나지 않지만 삶의 정황과 한 지점을 관류했던 의미들을 보게 하는 것이 사진미학의 본질이다. 사진을 마주한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이해의 지평을 여는 것이다. 사진은 나의 눈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눈이 될 수 있다. 정말 신비롭다.
[출판사 리뷰]
사색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포토 필로소피
회화와 함께 사진은 풍부한 감수성의 원천으로 그 의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블로그, 싸이월드, DSLR 등 디지털매체의 발달로 사진은 보다 감각적이며 직접적인 소통의 수단으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수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보고 읽고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렵고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장의 사진미학》은 올바른 사진읽기의 바로비터를 제시한다.
흔히 사진을 단순히 감상을 위한 볼거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보는 ‘시선’에 따라 얼마든지 풍부한 사유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사진가이자 사진비평가인 저자는 구본창, 김아타, 민병헌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에 따뜻하고도 세밀한 시선을 던지며 사진의 속살들을 하나씩 벗겨내 보여준다. 그가 전하는 사진에 담긴 시간과 공간, 색과 조형,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들은 사진이 바로 우리의 삶 읽기임을 다시금 강조한다는 점에서 사색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한 권의 ‘포토 필로소피’라 할 수 있다.
구본창, 김아타, 민병헌, 스티글리츠… 그들의 사진 속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저자는 사진을 “세상을 보는 마음과 인식의 창”이라고 말한다. 그 창을 통해서 내가 세상에 끌려가고 세상이 내게로 끌려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진은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게 하는 소통의 끈이자, 삶을 투영하는 ‘영원한 거울’로서 우리 앞에 마주하게 된다.
\"한 장의 사진을 사랑할 때, 또는 그 사진이 나를 어지럽힐 때, 나는 그것 때문에 머뭇거린다. 그 사진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는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처럼 탐색한다. 그렇다. 한 장의 사진을 사랑할 때, 또 그것이 무엇인가를 어지럽힐 때, 우리는 그 이유를 탐색한다. 이게 정녕 무엇이며, 또 내게 무엇을 송신하는가를.\"
따라서 이 책은 사진을 잘 찍는 방법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지만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찍는 방법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작가들도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항상 고민한다. 이 책에서는 사진작가들의 사진 속에 담긴 다양한 고민들을 흥미롭게 탐색해간다. 가령 구본창의 <태초에>에서는 ‘찍는 사진’과 ‘만드는 사진’이 어떻게 다른지, 김아타의 <인간문화재 하보경 옹>에서는 존재와 부재를 증명하는 사진의 시간적 의미를, 민병헌의 <잡초>에서는 역동적인 자연의 추상성 등 사진의 다양한 테제를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순간을 찍어라! 다시 오지 못할 순간에의 매혹
\"사진 속의 사건은 단 한 번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고 영원히 각인되는 사건이다. 사진을 사랑하고 찍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한 번, 꼭 그때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은 한 존재의 마지막 삶을 비춘다. 사진 속의 모습은 한 존재가 생에서 드러낸 마지막 모습이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기에 숙명적이고 애잔하다. 한 장의 사진은 이렇듯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마다 가치와 영혼을 갖고 있다.”
순간은 짧으나 사진은 길다. 사진은 ‘순간’이라는 시간에 의해 탄생하고 죽는다. 이것이 사진의 숙명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진의 순간성을 ‘시간의 동결’이라 말한다. 다시 오지 못할, 그래서 더 안타깝고도 더 매혹적인 한순간이 사진을 통해 영원이라는 생명을 얻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래서 사진을 즐겨 찍고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사진의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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